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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운] [끈질긴] [단호한]


정말 한결같은 모습이다. 나긋나긋한 태도, 속삭이는 듯한 가벼운 목소리와 수선스럽지 않고 얌전한 몸짓까지. 상대를 향한 너그러움마저 변함이 없다. 제 손을 내미는 것도, 네 손을 잡으려는 것도 또한. 지금 생각해보면 끈질긴 면은 비단 자신의 일에만 보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당연하다는 듯 인내하고, 연거푸 호의를 담던 태도는 전보다 미련스럽지 않았다. 이를 거두는 일에 망설임은 없었다. 


욕심 있고 경쟁심 많은 속내는 여전하다.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기어코 그로부터 얻은 결과들로 거만해졌다는 것. 그래서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이전보다 결과에 연연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고 여유롭게 대한다.


속마음을 숨기는 일은 줄어들었다. 가끔은 언제 상냥했나 싶을 정도로 냉소적이고 날이 선 말을 뱉곤 했다. 이후에도 정정하지 않고서 자신이 틀렸냐는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단호한 면은 두드러지게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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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 용의 심근 / 10인치

주목 지팡이는 가장 드문 종류 중 하나이다. 이상적인 주인은 그들처럼 특이하고, 때로는 악명 높은 자들이다. 주목 지팡이는 소지자에게 삶과 죽음의 힘을 부여한다. 물론 모든 지팡이가 그렇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주목 지팡이는 결투와 모든 저주에 대해서 특히나 어둡고 무시무시한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내 경험에 의하면, 확실한 것은 주목 지팡이는 절대로 평범하거나 소심한 사람들을 주인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상당히 뒤틀리고 볼품없는 모양의 지팡이. 엘로디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반응했다고 한다. 세련되지 않은 모양새에 가족들은 다른 지팡이를 더 알아보길 바랐지만, 엘로디는 무척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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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 사자자리 / 페리도트 / 수박풀


1
어릴 때 줄곧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가 몇 년 전부터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어머니는 마법 사법부 소속, 아버지는 마법사 사회의 모 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엘로디의 평소 행동거지를 보되 다소 엄격한 집안인가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다들 너무 어여뻐하면 했지 모자란 적이 없었다. 다만 그 때문에 종종 과한 보호가 앞설 때가 많았다. 


1-1 유독 춥던 2학년의 겨울, 할머니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장례식 이후, 매일 친구들에게 건네던 인사조차 까먹을 정도로 한동안 슬픔에 잠겨 있었다.


1-2  3학년 여름방학. 푸른색 지붕이 돋보이는 저택으로 이사하였다. 작은 정원에, 저택치곤 협소한 편이다. 한 건물로 보이지만 건물의 끄트머리를 독립시켜 놓아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곳을 가문의 모임 장소로 새로이 정해놓았다고 한다.


1-3  6학년 여름 방학. 부모님께서 할머니의 미들네임과 같은, Danika란 미들네임을 붙여주었다. 


1-4 졸업하고 3년 후 독립하여 지내고 있다. 


2
특정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휴일을 보낸다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쉬는 걸 선호한다. 무언가 한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쭉 붙잡고 있고 있기 때문에 취미를 가지지 않는 이유도 있다. 


2-1 추격꾼을 맡아 한동안 열심히 하던 퀴디치는 5학년 시합을 마지막으로 그만두었다.   


2-2 여전히 별다른 취미가 없어, 여유 시간엔 버릇처럼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도 그 덕분인지 아니면 제 성격 탓인지, 표준 마법사 시험 (O. W. L)에서 전부 E 등급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점술, 산술점, 머글 연구학은 응시하지 않았으며, 특히 일반 및 변환 마법에서 특출났다고 한다.


2-3 표준 마법사 시험 (O. W. L)을 이어 고난도 마법사 시험 (N.E.W.T)에선 응시한 과목 중 2과목을 제외하고 전부 O 등급의 성적을 거두었다. (2과목은 천문학, 약초학으로 E 등급이다) 졸업하고 1년 휴식 후,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마법부에 거뜬히 입사하여 바로 마법 사법부 위즌가모트 행정사무국으로 소속되었다. 


2-4 가끔 배심원으로 참여하거나 재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때 제 성격대로 너그러운 생각을 보이곤 해 종종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러면 누군가 트집을 잡을 만도 한데 다들 조용히 넘기는 중이다. 마냥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 이전에 마법사 세계 전반에 걸쳐있는 아델라이드家와 괜히 등져서 좋을 건 없으니까. 엘로디도 이런 점을 이용하는 모양이다.   


2-5 종종 한적하거나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휴일을 보내곤 한다. 허락하지 않은 이에겐 보이지 않도록 숨겨진 별장도 소유하고 있다.



입이 짧은 데다가 까다롭다. 특정 채소를 가리는 등의 편식을 하는 건 아니고, 미각과 후각이 예민한 편이라 가리는 게 많다. 자극적인 음식들보단 간이 심심한 음식을, 달콤한 디저트보다 담백한 디저트를 좋아한다.


3-1 조금 무뎌진 모양인지, 전처럼 연회장에 들어설 때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줄어들었다. 


3-2 이전과 다르게 자극적인 음식과 달콤한 디저트를 찾곤 한다.



아델라이드家, 순수 혈통으로만 이루어진 가문. 
근래에 들어서야 그 수가 많아져 차츰 이름이 알려졌다. 들리는 이야기론 1800년대 초반, 단지 순수 혈통 가문이라 일컬어지기 위해 수가 극히 적거나 몰락한 순수 혈통 家들이 비밀스럽게 모였다고 한다. 뜬 소문은 아닌지 꼭 이름 하나로만 이들을 엮어둔 듯, 현재까지 가주의 개념은 따로 두지 않고 있다. (가문의 이름을 거는 일에는 마법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구성원들만 모여 결정하고 있다. 이 중엔 엘로디의 어머니가 속해있다.) 조잡해 보이지만 확고한 목적 하나를 두고 모였었기에 결속력은 작지 않다. 한때 이에 반하는 자에겐 아주 지독하게도 보복을 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194X 년 아델라이드家 구성원 중 한 가족이 테러를 당해 사망했고, 이를 일으킨 범인도 아델라이드家 구성원이었던 사건이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당시 밝혀지지 않았다. 그 후 현재까지 다른 가문들과 교류를 통해 조용히 부를 키우고 있다는 것 외엔 별다른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4-1 3학년 즈음 사교 파티에서, 엘로디와 로이드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아델라이드家와 터너家의 인연 또한 시작되었다. 마법사 사회에서 두 가문의 지위 그리고 순수 혈통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하기는 수월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드家의 행적과 소문 때문에 터너家는 손을 잡으면서도 탐탁지 않은 기색을 비추곤 했기에, 주변에서는 금방 무너질 관계라 평가했다. 한편 둘의 교류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델라이드家가 마법사 사회에서 빠르게 이름을 알린 점을 미루어 보아, 터너家가 배후에서 이를 위해 손을 뻗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두 가문은 여러 소문과 평가에도 아랑곳 않고 사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4-2  6학년 즈음, 가문의 이름을 거는 일에 엘로디의 참석이 더욱 늘었다. 가문 내 또래 아이들 중에서는, 가문 구성원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는 중이다. 


4-3  예언자 일보 발췌 (6학년 여름 방학 시점) 
최근 타 가문들과 다양한 교류로 이름을 알린 아델라이드家가 이번엔 펜더가스트 家와 손을 잡았다. 펜더가스트家는 순수 혈통 가문으로 구성원 내 다수의 역사가가 포진되어 있으며, 가문 내에서 집필한 역사서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최근 마법사 사회 내에 마법 서적의 유통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델라이드 家의 지원을 받아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중략) 한동안 부정적 소문의 확산으로 위상에 타격을 입었던 아델라이드家는 이처럼 최근 마법사 사회의 발전을 위한 꾸준한 활동이 밝혀지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4-4 마법사 사회의 더욱 혼란스러워진 분위기 그리고 지위가 높아지며 부정적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일까, 여전히 가문의 소문과 과거 행적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엘로디 또한 이에 대해 침묵하기 시작했다. 물어보아도 아마 별다른 말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4-5  예언자 일보 발췌 (7학년 중) 
지난 8월 XX일, 아델라이드家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아 수색하였으나 행방이 묘연하였던 벤 K. 아델라이드 일가족이 XX숲 근방의 오두막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중략) 194X년 아델라이드家 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과 비슷한 점을 미루어보아 여러 차례 조사하였으나,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40여 년 전 테러의 범인이 과연 아델라이드家였는가, 의혹을... (후략)


4-6  예언자 일보 발췌 (1993년) 
엘로디 D. 아델라이드와 데즈먼드 M. 펜더가스트가 지난 5월 XX일 약혼 소식을 알렸다. 적은 인원만 초대한 가운데 조용히 식을 올렸으며, 마법부 XX소속 XX, XX家의 XX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두 가문은 지난 6년간 사업 협력을 지속해오며, 마법사 세계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활동을 보인 바... (중략) 사업적으로 보여주기 식의 관계가 아니냐는 일부 반응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가문 간 사업 협력을 맺기 전 학창 시절부터 만남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후략)


4-7 역시 현재까지도 가주의 개념은 따로 두지 않고 있다. 괜한 감투싸움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게 그들의 의견. 마법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구성원들만 모이는 자리엔, 어머니를 이어 엘로디 또한 속하게 되었다. 가문 내에서도 구분을 위해, 이에 자리한 사람들은 그전 구성원의 미들네임을 물려받았는데 이 말은 곧 엘로디의 소속이 이미 학창 시절부터 결정된 사항이었다는 것이다. 


4-8 약혼 소식을 알린 이후 현재까지도 약혼 관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 당시 반응이 여전히 돌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비공식적 자리에도 언제나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뜬소문으로 치부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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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피스의 만찬 - 먐(@BebeCom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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