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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 [비현실적인 ] [맹목적인]
“이건 마리의 사랑이야. 그 마음은 여전해. 너를 배신했더라도 말이야.“
모순적이게도 꿈꾸는 눈과 다정한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바래지 않는 보석처럼 자리해 있었다. 그러나 긴 싸움은 보석의 모든 모서리를 깎아내려 버렸고 마리는 그만큼 지쳐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사라짐을 경험하며 그 작은 빛 하나만이 남은 사람처럼 변했다. 다정한 말은 두려움을 잊기 위해 있었고 반짝이는 눈은 현실을 보고 있지 않았다. 이건 우리를 위한 일이야, 이건 우리를 위한 일이야… 멈추는 걸 잊은 녹음기처럼. 너무 긴 싸움이었고 그저 그것이 끝나기만 한다면 뭐든 할 수 있는 사람 같았다. 그것 뿐이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이 전쟁만 끝난다면.. 무엇이든 좋으니, 끝나기만 한다면. 그러니 말한다. 나는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산사나무 / 용의심금 / 11.1 inch
열여덟이 지날 무렵 심이 죽어 새 지팡이를 구했다.
이전의 지팡이보다 훨씬 짧은 길이. 이제서야 조금쯤 손에 맞는 듯 해 보인다.




마리Marie!
여전한 이름. 너의 마리.
동화를 쓴다.
행복하고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들. 절대 꺼지지 않는 불빛과 부러지지 않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 환상과 염원이 그 안에 있었다. 다만 모두 그 안에 가둬져 있었다.
죽음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두려움 그 자체로 다가오는 존재. 제 주변과 제 몸을 무엇보다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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