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 니시노의 방에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From. Willoughby Dyer Gr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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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 [포용하는] [희생적인]
“그 애도 크는구나 싶지? 여전히 대부분의 너희보다는 작을테지만 말이야. 물론 내 말은, 키가 아니라 마음이 자란다는 거지. 모두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어. 마리도 거기에 뒤쳐지고 싶지 않거든. 이거 봐, 어쩐지 전보다 조용해졌네.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 걱정 마. 너는 여전히 그 안에 있을거야. 사랑하게 되는 것들은, 그러니까 소중한 것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잖아. 단지 하나만 부탁할게. 부디 마리가 널 돕게 해줘. 걔는 그걸 원해.”
주변의 것들을 지키고 싶어했다. 순간이 떠나가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 괜찮다는 말을 버릇처럼 달고 다녔지만 무리하고 있음이 숨겨지지 않았다. 마리는 분명하게 외로웠고, 주변의 사람들을 도우며 자신의 존재의의를 찾고 싶어했다. 다만 천성적인 다정함이 달아났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리는 여전히 주변에서 기억하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했으며 포기 하지 않고 딛는 걸음 만큼은 분명했다.
사과나무 / 유니콘의 털 / 14inch / 유연하고 가벼운
몸집에 비해 이질적으로 보일 정도로 긴 지팡이. 휘두르면 회초리에서 나는 그것과도 비슷한 소리가 난다.
긴 만큼 얇다. 하지만 사정없이 구부려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다.
차분히 가라앉은 밤색으로, 특별히 달라붙은 장식 없이 지팡이에 깎아새긴 무늬만 지팡이 전체에 빙 둘러져 있다.
모든 주문의 마리의 의도보다 다소 과격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여전한 듯 하며,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가며 주문을 사용하고 있다.
무언가를 ‘해체하는’ 주문에 특히 능하다.
마리Marie!
어디서나 똑같이 부를 수 있는 이름, 마리.
늦자라는 타입이라고 말하고 다녔으나 결론적으로 안자라는 타입이었다.
일본계 영국인. 머글 아버지와 마법사 어머니.
영국 태생의 이민 2세대 니시노.
일본어는 여전히 하나도 모른다.
5월 4일, 밝은 봄날 출생. 탄생화는 딸기. 꽃말은 존중과 애정.
가라앉은 눈길과 섬세한 손끝. 의도적으로 낮추는 목소리.
그래도 여전한 다정함.
애완 고슴도치 포포
6학년 무렵 마리의 곁을 떠났다. 마리는 더 이상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힘내!’ 라고 적힌 손바닥 크기의 부적을 가지고 다녔다.
지금은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고소공포증은 상당히 나아졌지만 굳이 날아다니는 일이 있지는 않다. 하늘을 나는 친구들을 구경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 자유로워 보인다고.
4학년을 마친 방학, 오래 병을 앓던 오빠가 죽었다.
사라진 언니와 병들어 죽은 오빠, 그리고 마리.
가족의 외동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