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성적 ] [ 겁쟁이 ] [ 노력파 ]
“ 정말로 이런 곳에 내가 와도 되는 거야…? “
주변의 눈치를 과하게 살피고 항상 자신을 낮추며 상대의 반응 하나하나에도 쉽게 휘둘려 보는 이가 답답하게 느껴질만큼 소심하고 내성적이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목이 끌린다면 이내 몸은 경직되고 식은 땀이 그의 이마를 적셔내기 충분하다. 다른 이와 눈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금방 아래로 시선을 떨어뜨리며 애꿎은 머리카락만 매만지기 바쁘다. 그런 이유로 늘 작은 목소리에 말까지 아끼는 탓에 존재감은 희미할 정도. 음침한 구석도 없잖아 있기에 늦은 밤에 마주칠 경우 자칫 영적인 존재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나는 못할거야.’, ‘내가 뭐라고.’ 등의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한 머릿속과는 달리 자신이 맡은 일, 해야할 일은 꿋꿋이 해내는 끈기를 가졌다. 재능이랄 것도 없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를 누군가는 무식하다 손가락질 할지라도 그의 노력마저 손가락질 하진 못할 것이다.
“ 그래도… 딱 한 번만 더 해보자. “






포플러 나무 / 용의 심금 / 13인치





1. 테오도르 (Teodor)
1971년 3월 11일 생, O형
짙은 흑발의 머리는 턱에 닿는 길이의 차분한 단발이지만 몇 가닥의 잔머리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가 오는 날이면 더 부스스 해진다고 한다. 그 아래로는 곤란한듯 휜 눈썹과 노란 빛을 반사하는 고동색의 큰 눈동자가 자리한다.
태어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테오도르는 태어난 날짜가 적혀진 쪽지와 함께 아벨 고아원에 맡겨졌다.
그는 쭉 고아원에서 자랐으며 어릴 적부터 허드렛일을 해왔다. 고아원의 재정난으로 일찍부터 직접 용돈을 벌어야하는 삶을 살았다. 주변인들은 테오도르에게 늘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를 뜨는 게 일상. 이젠 익숙해진 삶일지라도 그런 자신의 삶을 종종 비관적으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저금통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돈을 보며 마음속으로 ‘오늘도 힘내보자’를 외친다.
-주변인들은 그의 이름과 성의 첫 알파벳을 따와 ‘티티’라고 불렀다.
-탄생화: 씀바귀
-탄생석: 아쿠아마린
-별자리: 물고기자리
2. 주변인물
[아샤 루드윅]
아샤 루드윅은 캔터베리 빈민가에 위치한 아벨 고아원의 원장이다.
고아원에 버려진 작은 아이에게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 아이가 말하고 걷고 뛰기까지 부지런히 뒷바라지를 해준 사람이다. (테오도르의 이름은 고아원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입양간 아이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으로 아벨 고아원의 전통이다.) 테오도르는 아이들을 바르고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든 상황 속에서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굳세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언제나 힘쓰는 아샤를 부모처럼 따랐다. 어려운 재정난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직접 용돈벌이를 시키는 것에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아샤를 위해 테오도르는 부지런히 힘을 내야만 했다.
[런던(London) 가의 식구들]
용돈벌이를 위해 자질구레한 일을 해오다 만 9살 무렵, 런던 가의 가사도우미로 고용되어 일하게 된다.
런던 부부의 딸, 아르티에 런던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조건으로 저택 내에서 숙식을 지원받으며 일할 수 있었다. 벌이는 적었지만 고아원에서의 생활보다 따뜻했기에 이 일이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한 구석에 존재하고 있다. 런던 가의 식구들은 테오도르가 상상하는 가장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3. 취미와 버릇
취미> 손으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옷 수선과 다림질, 자수 놓기, 뜨개질, 잡초뽑기, 빨래, 청소… 등등 쉽게 말해 집안일이 취미라고 볼 수 있다.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고 끝을 보고 나면 뿌듯함이 느껴지기에 그에게 이것만한 취미는 또 없을 것이다.
버릇> 주변 눈치를 볼 때나 당혹스러울 때, 곤란할 때 등 감정적으로 흔들릴 땐 언제나 제 옆머리를 손으로 매만진다.
4. 호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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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초콜릿> 처음으로 접해본 디저트. 아샤 원장님은 어린 테오도르가 용돈벌이를 위해 외출하고 돌아오면 언제나 2펜스 크기의 밀크 초콜릿을 테오도르의 손에 쥐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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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용돈벌이를 하던 테오도르를 마냥 아니꼽게 보던 동네 또래 아이들은 테오도르 외의 고아원 아이들을 곧 잘 괴롭히고는 했다. 큰 소리, 욕설, 위협적인 몸짓…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다.




